새 게임의 시작

2026년 7월 29일

새 게임의 시작

안녕하세요. 오래 담아 두기만 했던 이야기를 조금 해 볼까 해요.

지난 몇 달 동안 아주 작은 팀과 함께 고양이 카페 게임을 조용히 만들고 있었어요.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고, 아무것도 발표하지 않았어요. 그때 만들던 건 아직 온전한 "게임"이 아니었거든요. 그건 실험이었어요. 딱 하나의 질문에 답하려고 만든 것이었죠 — 머릿속에 있는 그림을 정말로 만들 수 있을까?

이미 확인한 것들

답은 "된다"였어요. 그리고 하나씩, 남김없이 확인해 냈어요.

  • 고양이가 진짜로 가게 안을 돌아다녀요. 따뜻한 자리에서 자고, 지나가면 다리에 몸을 비벼요.
  • 인터넷으로 친구를 같은 가게에 불러들일 수 있고, 둘이서 각자 다른 구석을 뛰어다니며 일해요.
  • 진짜로 돌아가는 주방. 재료가 있고, 단계가 있고, 팔 수 있는 완성품이 나와요.
  • 마음대로 하는 꾸미기. 테이블을 옮기고, 바닥을 바꾸고, 내가 좋아하는 구석을 만들어요.

그 모든 게 한꺼번에 돌아간 첫 순간 — 손님이 들어와서 주문하고, 방금 제가 직접 놓은 테이블에 앉고, 그 앞을 고양이가 가로질러 의자 밑으로 자러 가고, 카운터 뒤에는 친구가 서 있던 그 장면을 저는 한참 동안 그냥 바라봤어요. 계속 제가 하고 싶었던 바로 그 그림이었거든요.

그런데 왜 다시 시작하나요

만든 게 전부 질문에 답하려고 만든 것이지, 오래 즐기라고 만든 게 아니었기 때문이에요.

구조가 괜찮은지 보려고 급하게 지은 모델하우스 같은 거예요. 한 바퀴 둘러보고 만족할 때쯤이면 어느 방이 더 넓어야 하는지, 창문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, 문이 어느 쪽이어야 하는지 알게 되죠. 그다음에 할 일은 모델하우스에 페인트를 다시 칠하는 게 아니에요. 방금 배운 걸 첫날부터 전부 넣어서 진짜 집을 짓기 시작하는 거예요.

예전에 만든 걸 버리는 게 아깝지 않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. 솔직히 하나도 안 아까워요. 가장 값진 건 써 둔 코드가 아니라, 이런 게임이 플레이할 때 어떤 느낌이어야 하는지 알게 된 거였으니까요. 어디서 사람이 웃고, 어디서 지루해져서 끄고 싶어지는지. 그건 돈으로 살 수 없어요. 직접 만들어서 직접 앉아 해 봐야만 알 수 있고, 이제는 알아요.

그래서 지금 그렇게 하고 있어요. 바닥부터 다시, 하지만 0에서부터는 아니에요. 실험에서 얻은 배움이 전부 그대로 남아 있으니까요. 뭐가 재미있고 뭐가 지루한지, 좋아 보였는데 막상 해 보니 아니었던 게 뭔지 알아요. 이번에는 더 이상 짐작으로 하지 않아요.

여기는 어떤 곳인가요

이 사이트는 만드는 도중의 이야기를 그대로 들려드리는 곳이에요. 화려하거나 격식 있어 보이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. 그보다는 가게 안의 테이블 하나, 같이 앉아서 이야기하는 그 자리 같았으면 했어요. 크게 세 군데가 있어요.

  1. 로드맵 — 지금 뭘 하고 있고, 뭐가 끝났고, 뭘 계획했는지 적어 둔 살아 있는 목록이에요. 게임은 제 속도로 자라서, 이건 늘 바뀌어요.
  2. 개발 일지 — 이런 이야기들을, 보여 드릴 수 있는 사진과 영상과 함께요.
  3. 음악 — 이 게임만을 위해 쓴 카페 음악이에요. 무료고, 게임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어요.

지금 약속드릴 수 있는 건 하나뿐이에요. 잘 풀린 날도, 일주일치 작업을 통째로 버린 날도, 있는 그대로 계속 이야기하겠다는 것. 게임이 언제 나오느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게요. 말해 봐야 사실이 아닐 테니까요.

그동안 가게의 분위기를 옆에 두고 싶으시면, 만들어 둔 음악을 틀어 보세요. 다음 글에서 또 뵐게요. 🐈☕